10화. 결의와 다짐밤이 깊어지자 숲은 다시 안개로 가득 찼다. 백야의 마지막 수련이 끝난 뒤, 우리는 모닥불 앞에 둘러앉았다. 불꽃이 튀는 소리와 나뭇가지가 타는 냄새, 그리고 서로의 숨소리만이 고요를 깨웠다.유린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무진, 넌 이곳에서 무엇을 바라고 있어?”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강호에서의 기억, 부모님의 마지막 모습, 그리고 이방의 땅에서의 수많은 밤들이 머릿속을 스쳐갔다.“강해지고 싶어. 다시는 소중한 사람을 잃지 않으려고. 그리고… 언젠가 강호로 돌아가, 내 운명을 바꾸고 싶어.”유린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나도 그래. 더는 약한 존재로 남고 싶지 않아. 네 곁에 있으면, 왠지 나도 강해질 수 있을 것 같아.”백야는 우리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결의가 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