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화. 안개 속의 동료새벽녘,검은 밤을 밝히던 붉은 검의 잔광이 사라지고,숲에는 다시 안개가 가득했다.나는 밤새 한숨도 자지 못한 채, 절벽 끝에서 내려와 백야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몸은 피로에 절어 있었지만,마음 한구석엔 어제와는 다른 단단한 각오가 자리 잡고 있었다.검을 손에 쥔 감각,짐승과 마주했던 순간의 두려움과 승리의 쾌감이 아직도 손끝에 남아 있었다.백야는 이미 깨어 있었다.그는 모닥불 앞에 앉아 조용히 차를 끓이고 있었다.나는 조심스럽게 다가가 앉았다.백야는 말없이 내 얼굴을 바라보더니,미소를 지으며 찻잔을 내밀었다. “긴 밤을 보냈구나, 무진.”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찻잔을 받았다.따뜻한 차가 몸속 깊이 스며들자, 긴장이 조금 풀리는 듯했다. “두려움은 사라졌니?” “아직 완전히는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