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화. 지도의 비밀밤이 깊어졌다.동굴 앞에서 우리는 모닥불을 피우고, 백야가 남긴 두루마리를 펼쳐놓았다.불빛에 비친 지도는 낡고 군데군데 닳아 있었지만,그 위에 새겨진 기호와 문양은 또렷했다.나는 손끝으로 지도 위의 선을 따라가며 중얼거렸다. “이 선은… 우리가 지나온 숲을 가리키는 것 같아.” 유린이 내 옆에 바짝 붙어 앉았다. “여기, 이 별 모양은 뭘까?” 나는 문양을 자세히 살폈다.별 모양은 지도 한가운데에 크게 그려져 있었고,그 주위로 여러 개의 작은 점과 기호가 원을 이루고 있었다.백야가 남긴 쪽지를 다시 꺼내어 펼쳤다. “길을 찾으려면, 별을 따라가라. 별은 밤을 밝히고, 길을 잃은 자를 인도한다.” 유린이 조용히 말했다. “별을 따라가라는 건, 밤에 하늘을 보라는 뜻 아닐까?지도의 별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