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화. 천무산의 그림자천무산을 향해 걷는 길은 생각보다 험난했다.나침반의 바늘은 점점 더 빠르게 떨렸고, 바람은 산 아래에서부터 차갑게 불어왔다.진우는 앞장서서 길을 열었고, 유린과 나는 서로를 격려하며 뒤따랐다.산길을 오르던 중, 우리는 오래된 돌문을 마주쳤다.돌문에는 낡은 한자로 ‘무(武)’와 ‘심(心)’이라는 글자가 나란히 새겨져 있었다.진우가 손바닥으로 돌문을 쓸며 중얼거렸다.“천무산의 첫 관문이군.여길 통과하려면 마음과 무공, 둘 다 시험받게 될 거야.” 나는 돌문을 밀어보았다.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유린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혹시… 셋이서 동시에 밀어야 하는 걸까?” 우리는 서로 눈빛을 맞추고, 셋이서 함께 힘을 주었다.그 순간, 돌문이 천천히 열리며 안쪽에서 서늘한 기운이 흘러나왔다.문..